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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치는 인연

어린왕자 친구 2023. 2. 17. 22:16

스치는듯 지나가는 인연은 어떻게 맺어진 것일까

잠시만요..
옆테이블에 옷을 둔 여성이 지나가면서 양해를 구한다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간다
반찬을 받고
함께 나온 따뜻한 국물부터 한모금을 마시니
하..
하루의 피로를 이 한 숨으로 표현한듯 하다
미팅 일정을 맞추기위해 점심은 미팅 장소를 향하는 길에 오리지널 글레이즈드 도넛과 아메리카노 한 잔으로 가볍게 때웠다
오늘도 바쁜 나의 하루이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그렇게 이 생각 저 생각하면서
나의 음식은 언제 나올까 기다리고 있는데
"음식 나온 것 같아요"
들려온 목소리에 그제야 옆자리의 그녀의 존재를 인식한다
해외에서도 가끔씩 생각지도 않은 여성분들의 친절(?)을 받을때가 있다
그러나 예상치 않았기에 익숙해지지는 않는다
"아.. 아직인듯.."
그녀에게 답하는듯 혼잣말인듯 한 마디하고
피곤함에 다시 침묵한다
드디어 음식이 나왔다
나와 그녀는
서로 다른 테이블에서 마주 보는듯 아닌듯 식사를 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한다
각자 조용히 음식을 입에 넣고 있지만
서로의 존재를 인식한 상태
예상치못한 그녀의 친절이 무안해지지 않게 뭔가 해줘야겠다 싶다
침묵 속 어느새 식사를 마치고
그녀에게 인사를 건넨다
"제가 먼저 가겠네요 ㅋ"
가벼운 목례와 함께 그녀의 얼굴에 수줍은 미소가 번진다
나도 미소를 띄며 식당 문을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