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땅 여정

알면 알수록 괜찮은...

어린왕자 친구 2020. 8. 27. 22:17

익산 문화예술의 거리의 한 카페에서...

알면 알수록 괜찮은 사람이 있고,

알면 알수록 괜찮은 곳이 있다.

(물론 그 반대도 있다. 알면 알수록 실망스럽고 아니다 싶은...)

내게 있어 알면 알수록 괜찮은 사람은 아버지이고,

알면 알수록 괜찮은 곳은 익산이다.

막걸리 한 잔이라는 노래에서도 느껴지듯

아버지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것 같으니,

오늘은 익산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련다.

업무 때문에 익산에 갈 일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잦은데,

처음에는 익산의 옛 이름이 이리이고, 이리역 폭파사건이 있었다 정도의 극히 적은 정보만 알고 갔는데,

익산에서 이런저런 활동을 하고, 사람들을 만나면서

알면 알수록 '어, 여기 괜찮은데?'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피아노 선율이 울려퍼지는 고스락 뜰을 거닐 때도 언제나 좋지만,

익산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우연히 발견한 이정표

'장애아동 전문 유치원'

낯선 길이었고, 달리던 중에 본 것이라 어디였는지도 모르겠지만,

그것을 보자마자 '헉, 익산... 뭐야... 이런 곳도 있었어?'하는 느낌이었다.

이후 익산 토박이들을 만나 이곳에 대해 물어봤더니

종교단체가 운영하는 것도 아니란다.

개인이 그런 숭고한 일을 하다니...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또 한 번 나를 감동시킨 것은 지난 6월 있었던 문화도시에 대한 시민토론회에서 발언한 시민들의 소박한 말씀이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작은 봉사부터 하나하나 해오다보니 이 자리까지 왔다는 그 분들의 진정성 있는 모습에서

찐한 애향심이 느껴져 감동이 한동안 내 마음에 남아있었다.

어쩌면 기대가 없었기 때문에 의외를 것들을 찾아낼 때마다 놀라는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익산, 알게 되어 참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