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여정

복지사각지대 사회복지사

어린왕자 친구 2020. 9. 24. 22:52

그 말대로이길...

친구로부터 오랜만에 전화가 와서 대화를 하던 중에

사회복지사 이야기가 나왔다.

뉴스에서 사회복지사들이 얼마나 힘든지 나왔다는 것이다.

뉴스를 말할 것도 없이 나는 가까이에서 그들의 노고를 듣고 보았다.

이 친구도 그 중 하나.

사회복지사였던 그녀는 복지관에서 독거노인을 위한 도시락 봉사를 담당했단다.

매일 도시락을 준비해서 지역 노인들에게 전달을 해야하는데

몸에 무리가 왔나보다.

그래도 봉사자들도 새벽부터 나와서 일하는데(봉사자는 일주일에 한 번씩 순번제 활동),

담당자가 안나오면 안되겠다 싶어서 매일 새벽부터 쉬지 않고 일하다가(도시락을 매일 드셔야하니까)

결국 독감에 걸려서 몸져 누웠단다.

그리고 그때 고열로 청력을 잃었다고 했다.

하루아침에 장애인이 되고나니 그동안 쌓았던 경력이 쓸모 없어지더란다.

사람들의 목소리가 안들리는데 상담을 할 수 없어 심리상담 자격증도 못쓰고,

매일 사람들을 만나고 대화를 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니 사회복지 일도 못하겠더란다.

그 이후의 삶은 이야기해서 뭐하랴...

 

내가 알고 있는 또 다른 사회복지사는 사회복지담당 공무원이었다.

공무원이라 편하다고? 사회복지직은 아닌 것 같다.

매일 밥 먹듯 야근하던걸 내가 아니까.

일요일인데도 수급자가 쓰러졌다며 병원에 이송해야한다고 출근하는 것도 보았는데?

그뿐인가?

매일 수급자들을 위해 일해도

법이 지정한 지급조건에서 벗어나면 지급을 못 하게 되는데,

어떤 수급자는 받던 돈을 못받게 되었다고 동사무소에 와서 협박도 하고, 그야말로 깽판을 치고 가는 모양이다.

어느 날은 칼을 들고와서 위협을 해와 급히 몸을 숨기기도 했다는 말도 들었다.

남성 복지사는 이런 일을 겪지 않겠지만,

가정방문을 가야하는 경우, 남성 수급자의 경우 사회복지사를 성추행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어느날은 그렇게 힘들게 일하다 암으로 돌아가신 사회복지 공무원 선배 이야기를 내게 하면서 우는 것도 보았다.

"복지를 위해 일하면서, 정작 내 복지는 챙기지 못했어..."

그들의 고생이라면 고생을 알기에 나는 돌아가신 분을 한 번도 만나지 못했지만, 하얀 국화꽃을 떠올리며 그 분 영혼의 안식을 빌었던 기억이 난다.

 

사회복지업무는 대체로 일이 고된데, 급여는 적은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명감으로 일을 하고 계신 분들이 많지 않을까.

그 분들이 지치지 않게 감사의 표시를 해야겠다.

복지사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