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여정
향싼 종이에선 향내가 나고
어린왕자 친구
2020. 12. 1. 22:28
어느 때, 부처님이 기사굴산에서 정사(精舍)로 돌아오시다가 길에 떨어져 있는 묵은 종이를 보시고, 비구를 시켜 그것을 줍게 하시고 그것이 어떤 종이냐고 물으셨다.
비구는 말했다.
"이것은 향을 쌌던 종이입니다. 향기가 아직 남아 있는 것으로 보아 알 수 있습니다."
부처님은 다시 가시다가 길에 떨어져 있는 새끼를 보시고, 줍게 하여 그것이 어떤 새끼냐고 물으셨다.
제자는 다시 말했다.
"이것은 생선을 꿰었던 것입니다. 비린내가 아직 남아 있는 것으로 보아 알 수 있습니다."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사람은 원래 깨끗하지만, 모두 인연(因緣)을 따라 죄와 복을 부른다. 어진 이를 가까이하면 곧 도덕과 의리가 높아 가고, 어리석은 이를 친구로 하면 곧 재앙(災殃)과 죄가 이른다. 저 종이는 향을 가까이 해서 향기가 나고, 저 새끼는 생선을 꿰어 비린내가 나는 것과 같다. 사람은 다 조금씩 물들어 그것을 익히지만 스스로 그렇게 되는 줄 모를 뿐이니라."
[법구비유경(法句譬喩經), 쌍서품(雙敍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