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땅 여정

휴게소 가락국수의 추억

어린왕자 친구 2020. 7. 20. 21:03

어릴적에는 그렇게 멀미를 많이 했다.

버스든 승용차든 그냥 차만 탔다하면 토했다는 말이 과장이 아닐 정도.

멀미하지 말라고 먹는 약마저도 토하는 내게 무슨 방법이 있겠는가

동행하는 가족들도 힘들었겠지만, 누구보다도 토하는 사람 본인이 제일 힘들다.

그러니 어릴적에는 어딜 가는 것이 싫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즐거움이 한 가지 있었으니,

바로 고속도로 휴게소의 가락국수였다.

면 위에 얹어주는 튀김이 국물에 어느 정도 부드러워지면 국물과 함께 먹는데,

입 안에서 살살 녹는 그 맛은 여행의 고단함을 잊게 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이..

어른이 되어 먹는 가락국수는 어릴 적 그 맛이 아니었다.

어디에서도 그 맛이 다시 나지 않는다.

어른이 되어 아쉬운 점 중의 하나이다.

그 때 그 맛이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