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여정
흐뭇한 퇴근길
어린왕자 친구
2022. 4. 29. 22:12
퇴근길 지하철 안
나와 마찬가지로 하루의 피로를 안고
지친 얼굴들이다.
운좋게 나는 갈아타는 역에서 자리를 찾아 앉았다.
그러나
바로 다음 역에서 지하철에 올라탄 여성
한 눈에 봐도 임산부였다.
나도 모르게 자리에서 일어나서
"여기 앉으세요"했다.
그런데 순간 옆에 서있던 젊은 남학생이 앉으려다가
"어!"하면서 비켜났다.
그녀의 배를 봤겠지
앉으려다 자리를 뺏길뻔한 그녀는 민망했는지 앞자리 임산부 배려석에 눈을 주었지만, 그곳에도 다른 여성분이 피곤함에 꾸벅꾸벅 졸고 있는 상황
내가 다시 한 번 그 자리를 가리키며 조용히 말했다
"저기 앉으세요"
이젠 누구도 그녀의 자리를 넘보지 않는다.
임산부 배려를 위한 지하철 광고와 캠페인을 통해
이젠 그들이 새 생명을 품고 있기에 힘들기도 하므로 배려해야 한다는 것을 아는 것이다
서서 창밖에 눈길을 주고 있는 내 귀에 그녀의 통화소리가 들린다.
행복한듯 밝은 목소리
모두의 배려로 만들어진 목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