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땅 여정
미륵사지 석탑은 하이브리드 탑
어린왕자 친구
2022. 7. 31. 22:26
하이브리드(hybrid)
하이브리드 비행기가 각종 비행기의 장점만을 조합해서 만든 비행기라 하면,
미륵사지 석탑은 하이브리드 탑이다.
석재로 목탑양식을 구현해 만든 탑이니 말이다.
마한백제 문화 연구소 문이화 선생님의 말씀처럼
그 시절을 상상해보자.
목탑이 주를 이루던 시기,
누군가 이 지역에 돌이 많으니
'이 돌을 이용해서 탑을 지어보자' 생각을 했다 하자.
그런데 어느 누구도
'에이 그런 헛소리는 집어치워'라면서 무시하지 않고
'어? 그거 좋은 생각인데?
돌은 여기 흔한 재료이기도 하고, 화재 염려도 없겠어.
그래, 해보자'와 같이 의견을 존중하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려는 실험정신이 돋보이는 결과물인 것이다.
그러나 사실 지금과 같이 크레인도 없던 시기에
돌로 그 높은 탑을 쌓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미륵사지 석탑에 사용된 돌 중 가장 작은 돌덩이의 무게가 300kg,
가장 큰 돌덩이의 무게가 3t이라니...
그 새로운 아이디어를 실현해 내기 위해 얼마나 연구를 하고,
얼마나 많은 이들이 땀을 흘렸을까...
다른 말은 안나온다.
그저 엄지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