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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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가득 받고 왔습니다우리땅 여정 2023. 9. 9. 22:28
외가 친척들과 금강변 펜션에서 함께 주말을 보내고 왔다. 스트레스가 심한 요즘이기에 오랜만에 모인 친척들과의 만남이 얼마나 좋았는지... 편안하고 즐거운 이들과의 시간 바베큐에 곁들인 India pale ale의 향긋함도 즐기고 디저트로 준비한 샤인머스캣과 애플망고의 맛도 즐겼다. 애플망고가 원래 이렇게 향긋했나 이제 알았다. 언젠가 우연히 스치듯 본 TV 프로그램에서 강연자가 방청객에게 물었다. "이모가 편해요, 고모가 편해요?" 압도적 다수가 "이모"라고 답했다. 외가 친척들이 편하고 더 친하다는 건 우리가 모계사회라는 뜻이다라고 풀이했던 그 강연자의 말이 강하게 와닿았던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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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골 한옥마을우리땅 여정 2023. 8. 12. 22:28
친구가 몸이 불편한데다 수유리라는 같은 서울이라도 그리 가깝지 않은 곳에 사는지라 만나자는 말을 쉽게 못하고 SNS를 통해 연락을 주고받다가 친구쪽에서 먼저 만나자는 말을 해와 약속을 잡고 저녁식사를 함께 했다. 저녁을 먹고 주변을 함께 걷자는 제안도 친구가 해와 계단을 오르내릴 때는 내가 살짝 잡아주면서 함께 걸었다. 그렇게 걸으며 간 곳이 남산골 한옥마을. 가장 최근에 간 것만도 거의 중고교시절인가 싶을 정도로 가본지가 꽤 되어서 모든 것이 새롭게만 느껴졌다. 낮의 뜨거운 기운이 점차 사그러가는 중에 한옥마을 경내를 돌다가 땀을 뻘뻘흘리며 걷는 친구를 위해 정자에 앉자 하고 이런저런 사는 이야기들을 나누고 왔다. 역시 함께 하는 사람이 누구인가에 따라 그 시간의 속도가 달라짐을 느끼면서 덕분에 편안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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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야경을 좋아하는 이유인생 여정 2020. 5. 7. 22:27
남들이 말하는 밤문화와 나는 친하지 않다. 그러나 야경은 참 좋아한다. 그 이유는 내 어릴 적 기억에서 시작되는데, 아버지께서 퇴근해서 가족이 함께 저녁식사를 하고 나면 우리 가족은 거의 매일 저녁 산책을 나갔다. 함께 걸으면서, 각자 그 날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기도 하고, 집안일에 대해 함께 상의하기도 했다. 동네 한 바퀴 걷고 집으로 가는 길엔 간식거리를 사 간다. 아이스크림 하나씩 입에 물고 더위를 식히기도 하고, 치킨을 (아, 그때는 통닭이라 했다) 사서 침을 꼴깍 삼키며 발걸음을 재촉하기도 했다. 그 추억이 언제나 어딜 가서나 야경을 사랑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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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어보니..인생 여정 2020. 5. 3. 22:27
어른이 되어보니, 부모가 어떤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가고, 자식인 나를 대했을까 어렴풋이 알 것 같다. 어릴적 기억 속 어느 날, 아버지는 퇴근길에 생과자를 한아름 사오셨다. 여러가지 맛과 모양의 생과자를 신나게 떠들며 먹었던 기분 좋은 추억 덕에 나는 첫 직장 시절부터 퇴근길에 과자며 먹을거리를 사서 가족들과 둘러앉아 저녁시간을 보내며 먹곤한다. 우연히 지하철역에서 만난 이 시를 읽으며, 내 어릴 적 그 날의 기억이 새록새록 되살아나, 아버지께 연락을 드렸다. 뭐 그리 살갑지도 않은 자식이라, 어색하고 짧은 대화만 오갔지만, 지하철 창에 비친 내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