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순수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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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한 봄날상상나래 여정 2020. 5. 31. 01:22
찬란한 봄날이다 평화로운 봄날이다 금강변에 나갔다가 노란꽃과 어울어진 초록에 마음이 편안해 지는 것이 정말 좋았다. 기분이 좋아 자연스럽게 내 머릿 속을 맴도는 찬란한 봄이라는 단어를 찬란한 봄, 찬란한 봄 몇차례 되뇌다 보니, 문득 김영랑 시인의 이 떠오른다. “모란이 피기까지는/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모란이 뚝뚝 떨어져버린 날/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오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뻗쳐 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삼백 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내다/모란이 피기까지는/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왜 갑자기 가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