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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출장과 야근
스트레스로 인한 불면의 밤으로
피로가 누적되어서인지
몸이 천근만근이었다.
그래도 날은 화창해서
햇볕을 쬐면 좀 나아질까 싶어 밖으로 나섰다.
햇볕과 다르게 공기는 꽤 차다.
어슬렁어슬렁 동네를 걷고 있던 중
성당 앞을 지나가는데
안내 봉사를 하시던 성당 아저씨께서 반갑게
"어서와요~" 하신다.
퇴근길에 성체조배를 위해 몇 번 들렀을 때 뵌 분이었다.
평일에도 성당에 방문하는 사람들이 적잖은데
그들이 시간에 크게 구애 받지 않고 성당에 들러 성체조배하고, 묵상하고 갈 수 있도록
늦은 밤까지도 문을 활짝 열고 있는 우리 성당은
이 분들의 노고 덕이 크다.
암튼 다시 오늘 상황으로 돌아와서
아저씨의 반가운 인사에
허리굽혀 "안녕하세요" 인사하고
시간표를 보니 곧 어린이 미사시간이네
아.. 어린이들을 맞이하시다보니 그렇게 반갑게 하셨구나 싶었다.
어떨결이지만 성당 마당에 들어선 김에 미사까지 드리고 왔다.
해맑은 아이들의 모습에 저절로 미소가 떠올랐다.
미사를 드리는내내 내 마음을 떠나지 않는 것은
"오늘은 하느님이 나를 이렇게 부르셨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