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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이것이 함께 일하는 자세카테고리 없음 2023. 9. 18. 22:20
업무 담당자의 연락처를 받고
연락처를 알게된 경위와 함께 요청 내용에 대한 문자를 보냈다
곧 전화가 왔다
그런데 대화를 하다보니 전화번호는 담당자의 번호인데
대화를 하고 있는 사람은 본인이 아니었다.
누구신지 물었더니
사실 담당자가 아주 일도 꼼꼼하게 잘하고 성실한 사람인데
말하는 것이 좀 불편하다면서
곧 카톡을 통해서 요청하신 내용 안내하겠다고 했다.
아.. 담당자가 장애가 있으신 분인가보다..
그런데 같이 일하는 분들이 도와주면서 함께 일하시나보다..
그 짧은 양해를 구하는 말과 칭찬과 함께 담당자를 소개하는 그 분의 상냥한 말투에서 동료를 아끼고 서로 돕는 따뜻한 마음이 느껴져서
나도 모르게 살짝 목이 메어왔다.
나만 옳고
나만 고생하는 것이고
나만 회사를 사랑하고
나 외엔 모두 낭비하는 사람이라는 식의
남을 헐뜯고 깎아내리는 우리 사무실 분위기와 너무 달라서..
그 이후에도 그 분은 몇 차례 더 담당자를 대신해 연락을 해주셨고,
"한 번 더해봐, 그렇지. 거기 그거 다시 신청하고.."
"지금 시스템이 잠시 오류가 나서요. 잠시만 기다려 주시겠어요?"
담당자 옆에서 코칭하면서 한 편으론 내게 양해를 구하시는 그 분의 목소리가 수화기를 타고 들려왔다.
"네네, 기다릴 수 있어요. 급하게 안하셔도 돼요"
덩달아 나도 친절해지고 미소 짓게 되는 상황이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