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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밖이었지만, 오늘의 이별은 알고 있던 것이었다.
주변 사람들은 아쉽다며 밥도 사주고, 커피도 사주고, 선물까지줬건만
정작 본인인 나는 당일이 되었는데도 아무 느낌이 안들고 덤덤했다.
그러다가 마지막 순간 함께 했던 동료들을 모아놓고 리더가 내게 전화를 해왔다.
조용히 떠나려 했던 것과 다르게 생각지도 않은 전원 참석한 고별식이 되었다.
동료대표가 갑자기 나를 끌어안으며 아쉬움을 전하는데
갑자기 눈시울이 젖어왔다.
지난 시간동안 그동안 해본 적이 없는 일을 하느라 몸과 마음이 지쳤었다.
말이 많은 곳이라 온갖 억측과 모함도 있었다.
그 모든 시간이 쓸모 없지는 않았다.
윗사람은 어떤 모습이 모범적이며,
연장자는 어떻게 말하고 행동해야 하는가를 배웠고,
처음 만났어도 한 지붕 아래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통하는 소속감과 따뜻한 동료애도 느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마음은 이미 허전하고 외롭다.
아무래도 오늘 밤 한 잔해야 잠을 이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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