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천에 청둥오리 부부가 왔네

영하의 기온으로 시작했지만
워낙 맑은 하늘에 햇볕이 따뜻해서
낮이 되자 많은 사람들이 양재천에 나왔다
나도 그 중 하나로 기분좋게 햇볕을 즐기며
걷던 중이었다
식사 때가 되어 가까운 식당을 찾아
징검다리를 건너는데
내 왼편으로 어디선가 본듯 한
초록~청록빛 오리 비슷하게 생긴 새가 물에 머리를 넣었다가 곧 빼고 뭔가를 짭짭 먹고는
다시 머리를 물에 넣기를 반복하는 것이 보였다
아.. 네가 청둥오리구나?!
곁에서는 암컷으로 보이는 갈색빛 오리도 같은 동작을 반복 중이었다
1미터도 안되는 거리라
놀랄까봐 사진도 못 찍고
조류독감 위험이 있어 그이상 가까이도 못 갔지만
그렇게 가까이서 청둥오리 한 쌍을 보기는 처음이었다
맑은 양재천 환경 덕에 돌아온 철새들 중 하나이려니 하면서
"얘들아, 반가워. 잘지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