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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의 약속 시간까지 여유가 있어
가까이 있는 성당의 마실이랄까 카페에 앉았는데
앉자마자 주문도 전에
오늘의 봉사자이신지
뭔가를 분주하게 준비하시더니
내게 오셔서 작고 예쁜 찻잔을 내시며 말씀하신다.
"방금 내린 제주 난 꽃 차예요.
선물 받은 건데 제가 맛보니까 좋아서
나누고 싶어서요.
한 번 맛보시고 괜찮으면 한 잔 드릴게요."
"아, 감사합니다"
그리고 내가 친구와 연락하는 사이에
곧 오셔서 한 잔을 주시면서
"제가 가봐야 하니 충분히 즐기세요." 하신다.
그리고 나가시면서 그곳의 모든 이들에게
"오늘도 좋은 하루되세요~"하시며
고개 숙여 인사하고 가시니
나 또한 고개 숙여 인사로 답한다.
그 분이 가시고나서야 마시게 된 차
"호.."
첫 모금부터 입안 가득 퍼지는 향이..
약속한 시간이 되어 일어나면서
나 또한 자리 주변에 있는 분들께
미소와 함께 가벼운 인사 나누고 나왔다.
향긋한 차 덕분에
향긋한 이웃들 덕분에
아침부터 기분 좋은 시작이었다.
오늘도 참 감사한 시작이다.
"하느님 참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