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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시 나는 친구 복(福)이 있어
    인생 여정 2020. 11. 3. 22:18

    오색친구(五色親舊)라고
    이런 친구, 저런 친구 가리지 말고 사귀고
    사이 좋게 지내라는 부모님의 가르침을 따라
    학창시절, 내 친구들은
    전교 1등부터 꼴찌까지, 모범생부터 담배 피우는 소위 문제아까지 다양했다.
    다행인 것이 우리 동네 아이들은 상당히 건전해서
    사회문제로 제기되던 왕따도 없었고,
    학교폭력도 없는 학교로 뉴스에 소개되기도 했었다.
    그 덕에 나는 아무 걱정없이 다양한 친구들을 사귈 수 있었을 것이다.
     
    "나 담배 냄새 나냐?"
    "응, 바람 좀 쐬고 와야겠다. 그런데 담배는 안피우면 안돼?"
     
    "아, 나 또 꼴등 먹었어. 어떻하지.."
    "대신 너는 글을 잘 쓰잖아. 나는 네 글을 읽을 때마다 어떻게 이런 표현이 나올 수 있었지 대단하다 생각해"
     
    이런 대화도 가능하고,
     
    "우리 엄마가 OO랑 놀지 말고, 너랑만 사귀래. 너랑 있으면 안심된다고"
    "그래? 이따 너네 집에 숙제할 거 들고갈게. 같이 하자"
     
    이런 대화도 가능한 친구들이니
    지금 생각해 보면, 아무리 문제아라고 해도 기본적으로 참 순진하고 마음 착한 친구들이었다.
    고2 때인가
    각기 다른 무리의 친구들이 점심시간과 방과 후에 생일파티를 해줘서
    하루에 세 번 파티를 했던
    행복한 기억도 있다.
    참 고맙다.
     
    오늘도 속이 답답해서 친구들에게 연락을 했더니
    전국 곳곳에 있는 친구들이
    놀러와서 좀 쉬고 가라고 한다.
    친구 복이 있는 나는 참 행복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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