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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복이 가득한 집
    인생 여정 2021. 1. 30. 22:20

    이모님댁의 아기 예수님과 성모 마리아, 요셉, 동방박사들 그리고 마굿간 식구들

    코로나19 위험 때문에

    아무래도 설에 친지들과 만나고 함께 명절을 쇠는 일은 어려울 것 같아

    코로나19 종식되면 만나자며 작년에 찾아뵙지 못한 이모님댁에 드디어 방문을 드렸다.

    그런데 출발 전 전화를 드렸을 때는 내외분 두 분 뿐이라시더니,

    방문하고 보니 낯선 아주머니께서 와계셨다.

    장시간 운전하느라 힘들었겠다며 들어와 쉬라고

    안방으로 청하시는 이모님을 따라 방에 들어가니

    이모님은 언제나처럼 주변 사람들에 대한 칭찬을 하시며,

    "우리 요양사 아주머니야, 사람이 참~ 얌전해. 우리랑 벌써 10년째 함께 하신단다."

    마침 퇴근시간이 다되었다며 거실로 나가 '어서 가서 쉬시라'고 하시니,

    요양사님은 '아직 시간 남았다'하시며, 환자용품을 정리하신다.

    그리고 정시가 되자 대문까지 요양사님을 배웅하는 우리 이모님, 요양사님에게

    "아우님, 오늘도 고생하셨소. 감사~"

    이렇게 인사하신다.

    요양사님이 가신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이번엔 작은 며느리가 남편(작은 아들)은 아직 퇴근 안했다면서 시부모님 저녁식사를 챙겨드리러 오셨다.

    우리 이모님, 내게 작은 며느리 칭찬을 하시더니 함께 식탁에 앉아서는

    "아가, 나물 참 맛있게 잘 무쳤다"하시며 며느리에게 어서 와서 같이 먹자시며 따뜻한 말씀을 하신다.

    덕분에 나도 정성어린 밥상에 감사하며 먹었다.

    식사를 마치니 '자고 가라' 말씀하셔셔 '당일치기로 온 터라 이제 귀가해야 한다'고 말씀드리고

    이모님께서 가는 길에 먹으라고 챙겨주시는 것, 부모님 드리라고 싸주시는 것 차에 실으며

    출발 준비를 하고 있는데,

    이번엔 큰 아들 내외가 부모님께 문안 드리러 온다고 연락이 왔단다.

    이모님, 이번엔 내게 큰 며느리 칭찬이시다.

    그새 손주의 전화도 왔다. 통화의 마무리는 "사랑해~"

    더 머물렀다간 '5인 이상 집합금지'에 걸리겠다며 서두르면서도

    마음 가득 흐뭇함이 느껴지는 방문이었다.

     

    우리집에서 분양한 구피들이 낳은 새끼들(Guppy는 난태생인 열대어). 12/25에 태어난 이 두마리에게 이모님은 '성'이와 '탄'이라는 이름을 붙여주셨단다.

    윗사람이 아랫사람을 사랑하고, 듣는 자리에서나 안듣는 자리에서나 항상 존대하고, 고마워하며 칭찬하니,

    아랫사람은 자연스레 윗사람을 공경하고, 어떻게 더 해드릴 것이 없나 살피고, 수시로 찾아뵙는 것이다.

    행복이 가득한 집에서 새삼 깨달은 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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