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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렇게 나이 들었나 싶을 때가 있으니,
바로 젊은이들이 쓰는 줄임말을 못 알아들을 때이다.
재작년인가, 재재작년 여름인가?
디자인 차장과 점심을 함께 하고, 커피전문점에 들어갔는데
그녀가 커피는 자신이 사겠다며 주문을 하기 위해, 내게 물어왔다.
"'아아' 드실래요?"
"응? 아아가 뭐예요?"
"아이스 아메리카노요"
"헉! 그럼, 뜨거운 아메리카노는 '뜨아'예요?"
"맞아요, '뜨아'"
"아이구야.." 내 입에서 낮은 탄식이 흘러나왔다.
이 일화를 연배 높으신 분들의 모임에 가서 이야기했더니, 재밌다고 웃으신다.
작년부터는 또 새로운 줄임말이 눈에 띈다.
'맛점', '맛저'
그들과 소통하기 위해서 몇 마디 아는 것은 필요하다 싶은데
무분별한 줄임말 사용이 과연 좋은 것이지는 모르겠다.'인생 여정'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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