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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있는 그대로의 너를 사랑해도 되겠니?
    인생 여정 2020. 7. 3. 23:58

    화초 키우기를 즐기시는 어머니를 어릴적부터 뵌 덕에
    식물에 물을 주고 그 생명을 사랑하는 그 마음은 배웠다.
    그런데 이 애가 무슨 꽃인지, 저 애가 무슨 나무인지 도통 모르겠다.
    내가 구별하는 것은 장미, 무궁화, 은행나무, 단풍나무처럼 정말 유명한 꽃과 나무들 뿐이다.
    그것도 깊히 들어가면 정말 모르겠다.
    우연히 지나치며 들은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식물바보라는 말을 쓰던데, 내가 바로 그 짝이다.

    얼마 전엔 어머니를 모시고 어느 분 댁을 들렀다가 예쁜 꽃을 머금은 식물이 있길래 서양란 같아서
    "이 분이 난을 좋아하신다더니 양란을 심으셨네"했다가 어머니께서 "얘야, 그건 수선화란다"하셨다.
    그래서 그 옆에 있는 화초를 보고 "이건 장미인가요?" 여쭤봤다가 "그건 동백이야"하시는 것이 아닌가.
    "아~ 나는 식물을 전혀 모르는구나~"하면서 어머니와 함께 웃은 일이 있었는데
    어머니와 단 둘이 있을 때여서 망정이지 남과 함께 있었다간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을 법한 일이다.
    그런데 나는 그냥 이렇게 살란다.
    식물 그 자체의 아름다움과 생명의 소중함을 느끼며 살란다.
    그 식물의 이름이 무엇인지 몰라도,
    이 글을 읽는 당신이 누구인지 그 이름은 몰라도
    당신을 반기고 당신의 존재 자체로 소중하게 여기듯이
    내 앞에 있는 이 꽃은 그 존재만으로도 사랑스럽고 예쁘다. 그것으로 족하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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