깍두기 문화

어릴적 친구들과 놀 때,

우리는 놀이를 잘 못 따라가는 친구를 깍두기로 하고 함께 놀며 많은 면책특혜(?)를 주었다.

부족하다고 놀이에서 배제하지 않고 함께 놀기위해 만들어진

그 때의 우리에겐 따로 설명할 필요도 없이 당연한 것이었지만

어른이 된 이제와서 거창한 말로 재해석하자니,

약자를 배려하는 문화라 할 수 있겠다.
이 깍두기 문화가 최근 세계적인 주목을 받아 인기급상승중인 오징어 게임에 등장하면서

다시금 내 어린시절 추억을 떠올리게 했다.

바로 옆 일본만 해도

다르다는 이유로 이지메라는 따돌림/괴롭힘을 받는 것과 달리,

우리는 어릴적부터 다르고 부족한 친구를 깍두기라는 문화로

감싸고 함께 살아가도록 이끌어왔던 것이다

인생이 약자도 함께 보듬어 같이 가는 것임을 다시금 깨닫게 하는 오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