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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함에 가슴 따뜻한 하루 시작카테고리 없음 2022. 11. 3. 22:18
아침부터 고객사 미팅이 있었다.
이후 출장지로 가기 위해선 지하철을 타자니 많이 돌아가야 하는지라 버스를 타보기로 했다.
그런데 평소에 친하지 않은 버스다 보니 그런지,
노선도를 봐도 알 수가 없는 것이..
목적지는 보이는데 도통 어느 방향으로 가는 것이 맞는지 모르겠다.
한참을 쳐다보다 곁에 계시던 아주머니께 여쭤봤다.
아주머니는 친절하게 대답해 주시면서도 본인도 잘 모르니까 버스가 오면 물어보라면서, 어제 어디에 가는데 이쪽에서 내렸다 자신의 일화도 이야기하시면서 노선도를 몇 번이나 같이 봐주셨다.
그러자 우리의 대화를 듣고 계시던 다른 할머니께서 평소에 버스를 자주 타시는지 그곳으로 가려면.. 이 버스도 있고, 저 버스도 있고, 이쪽 방향으로 가면 뭐가 있고, 계속 설명해 주셔서 처음의 아주머니와 나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듣고 있었다.
드디어 버스가 와서 그 할머니는 버스에 타시고, 나는 기사님께 여쭤보니 반대편으로 가라하신다.
아,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하고 고개를 돌리니
그 아주머니께서 지켜보고 계셨나보다
"뭐래요?" 물으시길래
웃으면서 "반대편이래요"
아주머니는 얼굴을 가려 창피해하시면서 연신 미안하다신다.
"아니요, 별 말씀을요. 감사합니다.
아이고, 괜찮습니다. 조심히 가세요~" 하면서 길 끝에 있는 건널목으로 발걸음을 옮기는데
나도, 그 아주머니도 미소 가득한 얼굴이다.
그 분의 친절이 나의 즐거운 아침, 기분 좋은 하루를 만들어 주신 날이다.
감사하다
맞은편에서 버스를 기다리면서
그 분의 친절함은 어디에서 나온 것일까?
삶의 여유?
물론 그 지역이 부자동네는 맞았지만, 버스를 타러 나오신 것이나, 그 분들의 겉모습에서 느껴지는 것은 그저 평범한 중산층 정도(?)의 모습, 그 정도였다.
그럼, 그 분의 인성?
그런 것 같다. 악함이나 찌들음 없는 착한 얼굴에서 느껴지는 선한 마음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런데 악함이나 삶에 찌들음이 보이는 얼굴은 왜 생기는가? 누가 만드는가?
나이가 들면 자기 얼굴에 책임지라는 말이 이런거구나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