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화만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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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 가득한 집인생 여정 2021. 1. 30. 22:20
코로나19 위험 때문에 아무래도 설에 친지들과 만나고 함께 명절을 쇠는 일은 어려울 것 같아 코로나19 종식되면 만나자며 작년에 찾아뵙지 못한 이모님댁에 드디어 방문을 드렸다. 그런데 출발 전 전화를 드렸을 때는 내외분 두 분 뿐이라시더니, 방문하고 보니 낯선 아주머니께서 와계셨다. 장시간 운전하느라 힘들었겠다며 들어와 쉬라고 안방으로 청하시는 이모님을 따라 방에 들어가니 이모님은 언제나처럼 주변 사람들에 대한 칭찬을 하시며, "우리 요양사 아주머니야, 사람이 참~ 얌전해. 우리랑 벌써 10년째 함께 하신단다." 마침 퇴근시간이 다되었다며 거실로 나가 '어서 가서 쉬시라'고 하시니, 요양사님은 '아직 시간 남았다'하시며, 환자용품을 정리하신다. 그리고 정시가 되자 대문까지 요양사님을 배웅하는 우리 이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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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인생 여정 2020. 7. 25. 22:52
家和萬事成 집안이 화목하면 모든 일이 잘 된다는 말이다. 옛 분들의 말씀이지만, 현재 우리 삶을 비춰봐도 옳은 말씀이다. 그도 그럴 것이 하루의 시작과 끝을 함께하는 사람들이 가족인데, 집안이 화목하여 하루를 즐겁게 시작하고, 또 퇴근해서 집에 돌아오면 웃으면서 반기는 사슴같은 마누라, 토끼같은 자식들과 휴식을 취하며 기분 좋게 잠들면 밤새 잠자리도 편하고, 또 다음 날도 기쁘게 시작할 수 있고 그야말로 선순환이 되는 매일이 되겠다. 그런데 이 화목한 가정은 누가 어떻게 만들까? 가족 구성원 모두 서로 노력해서 만든다. 내 기억 속 아버지는 뭐든지 잘 드시는 분이었다. 솔직히 어머니 요리솜씨가 뛰어난 것이 아닌데도 한 번도 불만을 표시한 적 없으셨다. 그래서 우리는 아버지를 소위 '입 긴 사람 (입 짧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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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야경을 좋아하는 이유인생 여정 2020. 5. 7. 22:27
남들이 말하는 밤문화와 나는 친하지 않다. 그러나 야경은 참 좋아한다. 그 이유는 내 어릴 적 기억에서 시작되는데, 아버지께서 퇴근해서 가족이 함께 저녁식사를 하고 나면 우리 가족은 거의 매일 저녁 산책을 나갔다. 함께 걸으면서, 각자 그 날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기도 하고, 집안일에 대해 함께 상의하기도 했다. 동네 한 바퀴 걷고 집으로 가는 길엔 간식거리를 사 간다. 아이스크림 하나씩 입에 물고 더위를 식히기도 하고, 치킨을 (아, 그때는 통닭이라 했다) 사서 침을 꼴깍 삼키며 발걸음을 재촉하기도 했다. 그 추억이 언제나 어딜 가서나 야경을 사랑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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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어보니..인생 여정 2020. 5. 3. 22:27
어른이 되어보니, 부모가 어떤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가고, 자식인 나를 대했을까 어렴풋이 알 것 같다. 어릴적 기억 속 어느 날, 아버지는 퇴근길에 생과자를 한아름 사오셨다. 여러가지 맛과 모양의 생과자를 신나게 떠들며 먹었던 기분 좋은 추억 덕에 나는 첫 직장 시절부터 퇴근길에 과자며 먹을거리를 사서 가족들과 둘러앉아 저녁시간을 보내며 먹곤한다. 우연히 지하철역에서 만난 이 시를 읽으며, 내 어릴 적 그 날의 기억이 새록새록 되살아나, 아버지께 연락을 드렸다. 뭐 그리 살갑지도 않은 자식이라, 어색하고 짧은 대화만 오갔지만, 지하철 창에 비친 내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