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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잎을 다 떨어뜨린 나무는 가지만 남았다. 벌거벗은 나무들 사이에서 차이를 드러낸 건.. 나뭇잎에 가려 보이지 않던 새 둥지가 드러나면서였다. 새들을 품어준 그 나무를 한동안 바라보고 있자니 나뭇잎 커튼이 없어졌지만, 부모새들은 부지런히 새끼새들을 돌보고 있었다. 새끼들이 부모만큼 훌쩍 자라 하늘로 날아오를 날을 상상하며 생각한다. 사람은 어떨 때 그 차이를 비로소 드러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