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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엔 장사 없더라인생 여정 2020. 11. 16. 22:32
남한산성에서 가을을 만끽하다 자식에게 슬픈 날은 언제일까,
나에게 크고 강했던 부모가 약해졌음을 알아챘을 때가 아닐까?
오늘 어머니를 모시고 병원에 왔다.
아침부터 오후 늦게까지 공복상태로 이 검사, 저 검사를 받으시면서 혹시 지치시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었다.
어머니의 앙상한 손등에 바늘을 꽂고 채혈을 할 때는
내 속이 미어지는 것 같았다.
1년반 전 어느 주말, 아버지와의 대화 중 뇌졸중 전조증상이 보이는 것 같아
그날 밤 당장에 아버지를 모시고 응급실에 간 적이 있었다.
다행히 뇌졸중 초기에 치료가 이루어져
아버지 뇌 혈관에는 흔적이 있을지언정 외견상으로는 전혀 문제가 없으셨지만,
그 밤에 여러 검사를 마치고, 입원 수속을 하고,
다음 날 담당의로부터 초기에 잘 잡혔다는 말을 듣기까지
가슴 졸였던 기억이 함께 되살아났다.
바쁘다는 핑계로 소홀했던 것에 대해서도 반성했다.
이 가을이 지나가기 전에 부모님 모시고 단풍놀이 다녀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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