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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 모든 것이 누군가의 노고가 있었던 덕임을...
    인생 여정 2020. 10. 22. 22:25

    연도별 최저임금

    환절기라 감기도 걸리고 해서

    친한 몇몇과 갈비를 먹자며 한 고깃집에 들어갔다.

    식사를 하기 전 손을 씻고 싶어서 화장실을 찾다가

    나는 발걸음을 멈출 수 밖에 없었다.

    주방 뒤 별도의 방에서 아낙 몇 분이서 고기를 썰고 계셨다.

    홀도 아니고,

    주방보다도 더 깊은 그 방,

    그 외부와는 만날 일이 없는 공간에서

    마치 한석봉의 어머니가 떡을 써셨으면 이 정도의 속도로 써셨을까 싶은

    차분한 그 칼질 소리를 들으며

    그 자리에 서 있었다.

    계속 그대로 서있겠다가는 그 분들도 외부인의 눈길을 느끼시겠지 싶은 생각이 퍼뜩 들자마자 자리를 떴지만,

    식후 식당을 나서기 직전에도 한 번 더 그곳을 바라보다 왔다.

    그 규칙적인 칼질 소리와 누가 보는지 알아채지 못한 것인지 아랑곳없는 것인지

    고기썰기에만 매진하고 계시던 그 아낙네들

    지금도 눈에 선하다.

    우리가 즐기는 모든 것에

    그것을 만들어내기 위해 애쓰신 그 누군가의 손길이 있었음을 새삼 기억하는 날이었다.

    감사합니다.

    세상의 모든 근로자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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