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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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희생자의 명복을 빌며인생 여정 2022. 10. 30. 22:18
해외 출장 후 29일(토) 새벽 입국해 집에서 여독을 풀던 중 캐나다 생활시절 룸메이트로부터 안부 연락을 받으면서 이태원 사고 소식을 들었다. 속보에 의하면 149명 사망자, 76명 부상자 발생으로 2014년 304명의 목숨을 앗아간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최대 희생자 발생 사고란다. 코로나 상황이 끝나간다 싶은 시기에 그동안 자제했던 즐거움을 만끽하기 위해 핼러윈 이벤트에 몰린 젊은이들에 대한 주최측의 부족한 안전의식과 인파 관리, 계획이 아쉽다. 이 사고 소식은 해외로 실시간 알려져 미국 워싱턴포스트(WP), 월스트리트저널(WSJ), CNN과 영국 BBC 방송을 비롯한 주요 외신들이 1면 톱기사로 실었고, 미국, 영국, 프랑스, 캐나다 등 각국 정상들이 애도를 표하는 성명을 발표하는 상황이다. 이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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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소중히 여겨주는 사람인생 여정 2022. 9. 2. 22:28
그녀는 원래 그저 일 관계로 아는 사람이었다. 언젠가부터 나를 편한 호칭으로 부르기 시작하더니 어느 기회로 모임의 술자리에 함께 하고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면서부터 편한 동생이 되었고 내가 필요한 자료가 있으면 자기가 가지고 있는 한 보내주곤 했다. 나는 출장 등의 업무로 모임에 못 나가는 일들이 있었는데 내가 못 간다고 연락하면 대부분의 경우, 그녀 역시 못 나간다고 또는 가더라도 자신도 늦는다 했다 그러더니 어느 날부터는 다음 모임에 오는지를 미리 물어보다가 엊그제는 내가 없으면 아무것도 하기 싫더라는 말을 해왔다. 철없는 부잣집 막내딸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더 잘해줘야겠다. 나를 소중히 여겨주는 사람, 나도 소중히 여기고 아껴줘야지 동생아,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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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구멍이 났다인생 여정 2022. 8. 8. 22:25
이제껏 살면서 큰 비야 없었겠냐마는 이렇게 단시간동안 큰 비를 겪은 것은 처음인 것 같다. 퇴근길 서울 곳곳이 하늘에 구멍이 난듯 쏟아지는 비로 몸살을 겪었다. 전철 역사에도 천정에서 비가 새거나 지하철 역사에는 빗물이 찼다. 이런 날 운전은 정체도 정체지만, 자동차인지 조각배인지 모를 것 같아 전철을 타기로 했다. 직장 동료가 사무실에서 전철역까지는 태워줬는데, 차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빗물이 성인 무릎 위까지 차오를 정도였고, 버스는 운행을 하려다 안되겠다 싶었는지 다시 차고로 들어가는 모습이었다. 무사히 전철을 타고 우리 동네에 도착했지만, 마찬가지로 도로에 배수가 제대로 되지 않아 물이 찼는데, 내 정강이 절반 높이까지 차오르는 곳도 있었다. 어떻게 집까지 도착했는지 모르겠다. 그저 무사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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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송(歡送)인생 여정 2022. 7. 29. 22:18
아는 동생으로부터 '친구가 이사를 간다고 몇 사람 모여 한 잔하니 함께 해달라' 연락이 왔다. '바쁘다', '위가 안좋다' 등등 여러 이유로 벌써 여러 차례 초대를 거절했던 것이 미안하던 차이기도 한데다, 나 역시 이사를 가는 그 동생 친구와 안면도 있고 대화를 나누다보면 깊이도 있는 꽤 괜찮은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던 차라 기꺼이 합류했다. 살아온 기억 중에 이렇게 송별이 즐거운 시간이 된 것은 드물다 싶을 정도로 정겹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였기에 다음 날 체력을 걱정해야 하는 나이인지라 먼저 일어서면서도 웃으면서 이별의 악수를 건넬 수 있었다. "동생, 언제 영화를 통해 그 이름 접할 수 있으면 좋겠고, 연락해! 오늘처럼 모여서 한 잔하자."